중국 심천 사기꾼경험도 수업료인가?
2025년 04월 02일

사건 배경

2007년 중국 심천에서 만난 사기꾼이야기다. 당시 중국에서 어학기를 수입하기 위해 거래처들을 만나면서 제품상담을 받을 때였다.
중국어를 제대로 못했기에 조선족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생활을 했는데 이런 민박집에는 다양한 한국사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나와 같은 비즈니스 이유로 와 있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나는 초짜라서 중국생활이나 사업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얻기 위한 생각에 민박집에 머물며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았으니 중국 수입 초보였으니 말이다.

민박집에는 하얼빈 대학교를 졸업한 나보다 두세살 어린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돈을 벌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심천에 왔을 정도로 절박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제부터 A라고 하자.
그렇게 만났고 대화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며 현재의 문제와 미래를 서로가 이야기하며 다독이는 관계였고 누가 봐도 절친이라고 볼 정도의 친구였다.
형태는 절도사건이지만 사기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적인 배신감 때문이다
사건 발생.
.A는 나와 1년 가까이를 만났고 다시 만났을 때 A는 민박집에서 같은 아파트의 다른 방을 구해 나갔다. 무엇을 하냐 물어보니 상품 구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통역도 나간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에서 민박주인을 통해 간단한 일을 맡기고 얼마간의 돈을 주는 것을 보았기에 그런가 보다 했었다.

나는 잔금 납부를 위해 미화로 1만 3천 달러정도를 캐리어에 넣어갔다. TT송금도 알았지만 당시는 TT송금을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중국업체들이 꺼려했기에 현금을 가지고 간 것이다.
중국에 도착후 A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잔금납부를 위해 업체를 방문해야 하니 나와 함께 가자는 부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이야기가 나왔다.
몇 일 뒤에 바깥에서 일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 웬일이지?” 이런 생각을 했던 이유는 지금까지 만나면서 내가 전화를 했어도 A는 단 한 번도 나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기에 기억이 생생하다.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생각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무슨 일이 있나하고 물어보니 몇 시에 들어오냐는 것이다.
그래서 몇 시쯤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이유를 물어보았다.
“형님하고 술 한잔 하려구요.”
“어? 무슨 일있어? A가 술 한잔 하자면 일찍 들어가야지. ㅎㅎ”
“아니예요. 일 보고 오세요. 좀 늦어도 괜찮아요.”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안 하던 전화를 했기에 무슨 일이 있나 생각했다.

민박집으로 돌아온 이후 내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잠깐 둘러보니 캐리어가 보이지를 않는다. 노트북과 디카는 그대로 있는데 말이다.
찾아보다가 갑자기 불안함이 엄습한다. 민박집 주인에게 이 일을 알렸다. 청천벽력이었다. 13,000달러는 우리 회사 자산의 30%였으니 말이다.
이 일은 민박집 주인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였기에 나를 위로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를 도와주었으나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그 날은 다른 날과 달리 민박집에 항상 있던 주인도 일이 있어 자리를 비웠었다.
사건의 재구성.

민박집 주인이 조심스럽게 나에게 이야기한다. A가 이상하다고 말이다. 오늘 유별나게 민박을 드나들면서 자기를 찾았다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 CD가 있는데 보았냐고 찾고 또 무슨 무슨 이유로 평소와 달리 자주 왔기에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A는 집에 항상 있는 아줌마 존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렇게 드나들었고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나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었다.
사실 그 때까지도 너무나 A를 믿었기에 절대 그럴 놈이 아니라고 한 귀로 흘렸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의심했다.
A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 사건은 그 다음 해에 일어나게 된다. 다른 사건을 직접 맞닥트리면서 원래 이 놈은 그런 놈이었구나라는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절도 사건에 대해선 증거는 없고 심증뿐이지만 말이다.
조치 사항.
돈도 돈이지만 여권분실을 하면 정말 피곤하다. 심천에는 영사관이 없어 광주로 가야 하는데 가기전에 션전 공안(관할 파출소)에 신고를 한다.
그러면 사건조사를 한다. 사실 조사랄 것도 없지만 피곤하다.

난 집에서 없어져서 그럴까? 공안 몇 몇이 집으로 와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주변인물 진술 몇 마디 듣고 시공국에서 접수증을 주는데 그 것을 가지고 광저우의 영사관으로 간다.

통장의 경우 중국은행 통장이었는데 분실신고를 할 때 동일인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다시 광저우로 가서 확인증명서를 끊어오는 수고를 더 해야 했다.

결국은 재발급기간이 10일 걸린다고 해서 포기. 그리고 시공국에 접수한지 1주일 정도 지나면 임시비자가 나오는데 그 걸 받으러 다시 시공국에 간다.

글로 쓰고 보니 몇 번 왔다 갔다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 그런 경우를 직접 당해본다면 그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 지는 무슨 말이 필요하랴.
보통 중국의 관광지가 아닌 도시에 가는 경우라면 업무상일테고 여행이라 하더라도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경우는 드무니 말이다.
아… 비행기표도 딜레이 시켜야 한다. 한 여유있게 10일정도 딜레이를 시키고 발에 땀나도록 뛰어야 한다. 몸도 고생하고 마음도 고생한다. 하루 하루가 불편함이다.
경험에서 비롯된 교훈.
중국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것이 무엇이든 말이다. 한국에는 돌아왔으니 이제 여권과 비자를 재발급받아야 한다.
어떤 일이 또 기다리고 있을지, 참..인생은 묘해. 그리고 신규 상품계약을 진행해야지. 일은 해야 하고 돈은 벌어야 하니 말이다. 어쨌든 나는 GO!
A에 대해서 그를 확신하게 된 사건은 다음에 이야기 해 보겠다.
사기꾼들은 인간관계를 교묘히 이용한다. 신뢰감과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이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