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메이트는 경험담.
2025년 04월 01일

스피드 메이트 이용계기.

엔진오일 갈 때가 되어서 가까운 스피드메이트에 전화를 했다.
차알못이라 다른 건 안해도 엔진오일은 꼬박꼬박 갈아줬다.
악사보험에 가입한 뒤로 날라오는 쿠폰덕에 스피드메이트를 알게 되었다.


은평구 스피드 메이트 경험담.
처음 거래했던 곳은 은평구 F지점. 예전에 오전에 전화를 했고 바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친절하게 대해준다.
그러면서 타이어 얘기까지 나와 친절하고 믿음직해서 교체를 했다. 마치 못하나 사러갔다가 망치까지 산 격이지만 그래도 든든했다.
전까지는 가까운 사설정비업체에서 8만원가까이 받아서 좀 뭔가 찜찜했는데 스피드메이트를 알게 되니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여튼 기분 좋았지머. 쿠폰 쓰니꺼 3만원도 안 되게 갈았으니 말이야.
또 1년이 지나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바로 갔더니 차 몇 대가 정차되어 있다.
반가운?마음에 작은 사무실에서 나오는 아저씨에게 엔진오일 교환가능하냐고 했더니 지금은 안된단다.
그럼 언제 되냐고 했더니 오늘은 안 될 거 같다고 해서 내일 되냐고 했더니 내일도 모르겠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퉁명스런 목소리로 지금은 안 된단다. (바빠서 그런가 보다. 혼자 일하나? 그 때도 혼자던데…)
그래서 언제 가능하냐고 했더니 글쎄…오늘은 안될 거 같다고 해서 그럼 내일은 가능하냐고 했더니 내일 돼 봐야 안다는 것이다.
뭐 이런,… 조금 빈정이 상한다.
그럼 이러저러해서 내일 전화를 달라고 하거나 해야 하는 게 옳지 않나.
예약하고 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지금 차가 밀려있어서 안된단다.
” 네, 그럼 내일 전화해 봐야 겠군요.”, ” 네. 그러세요.”
아… 장사가 잘 되는구나. 쩝.
그래서 가까운 다른 곳. E지점에 전화했더니 오늘은 안 된다.
내일도 모른다. 전화해 봐라. 같은 식이다.
그래서 다음 날 전화했더니 오늘도 안 된단다. 언제 될 지 알 수 없단다.
스피드메이트 방문기.
매 번 이런 식으로 전화를 해야 할 것인지… 마찬가지로 E지점에 전화했더니 똑같다.

다 이런 건가? 싶다.
차도 잘 안타는데 다음에 하지 머…하고는 일주일이 지나갔다. 그래도 찜찜하다.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다를까. 언제 될지 모른단다. 흠… 응대방식이 이런건가?
그래서 E지점에 전화했더니 지금은 바쁘단다. 4시이후에 오란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지금 출발해서 조금 기다리면 될 거 같아서 지금 출발하면 되겠네요. 그랬더니 또 안된단다.
네? 그럼 언제 돼요?
흠…4시이후에 오란다.
“그러니까 지금 가면 4시쯤 되거든요. 정확히 언제 오라는 거에요?”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랬더니 4시이후 4시 30분이든, 5시든 오면 돼요.
바로 시동을 걸고 도착을 하니 4시쯤 되었다. F지점보다는 작다. 차가 2대가 정차되어 있고 마주보이는 작은 사무실에서 여직원을 뒤로 한 채 남자가 나온다.
“4시 넘어서 왔습니다. 전화했죠?”
아무렇지 않게 혹은 약간 불편한 기색인 듯 일 처리를 해 준다. 1년 넘게 묵혀둔 엔진오일 첨가제를 내밀면서 엔진오일 가실때 이것도 좀 넣어주세요. 생천 처음 보는 물건인 듯 보더니,
“엔진오일에 넣는 것 확실해요?”
“네. 인터넷에서 산 거에요”
“처음 보는 거라서…”
“참 쿠폰있습니다. 여기….”
“이따가 줘요.”
동병상련.

창너머로 여직원이 힐끔 힐끔 보는 모습이 취업한지 얼마되지 않았나 싶다.
사무실에 커피 한 잔 할 요량으로 들어가니 인사를 한다. 인사를 받으니 마음이 좀 편해진다.
같이 인사를 하며 바쁘냐고 물었다. 바쁠때는 바쁘고 안 바쁠때는 또 한가하다고 한다.
얹짢았던 기분을 애기했다. 스피드메이트가 좀 불친절한 것 같다면서 정확히 약속을 해주면 언제 오고 할텐데 두리뭉실하게 애기하니 조금 짜증이 났었다고 하니 나름의 변을 해 준다.
그래도 자기가 모시는 분이라 저렇게 방어를 해 주는구나 싶어 나이 어린 친구가 기특해 보인다.
“몇 살이에요?” 하고 물었더니
“몇 살같아 보여요?” 하고 되묻는 폼이 귀여운 듯 하기도 하고 여느 아가씨 같기도 하고,
“스물…2살?3살?” 이라고 말했더니
“네에? 그렇게 늙어보여요?”
풋핫~
20살이란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왔나 싶었다. 저 분 혼자 하시는 거냐고 물었더니 혼자 한단다.
그래서 바쁠때는 왔던 차도 간다고, 그래서 이 정도 규모를 운영하시려면 남자 직원을 한 분 더 쓰시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하면서 바깥의 눈치를 본다.
자기도 한 명 더 썼으면 좋겠는데 아빠가 쓰지 않는단다. 아빠였구나.
깊이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빠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순간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 쎄하게 온다.
그러고 보니 여기보다 반은 더 큰 그 곳도 30대쯤 되는 사장 혼자서 일을 하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수리업체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을 함부로 고용하기 힘든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직은 직원을 고용하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그 사람들도 그런 고충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내가 공연한 신경질을 냈구나 싶다.
그 속을 누가 알랴. 직원써도 가르치는 것도 쉽지않고 가르쳐서 써먹을 만하면 나가고
청년은 구직란이라고 하지만 중소상공업체는 구인란이 여전하다.
과부마음 홀애비가 안다고 내가 알아줘야지.
이렇게 알고 보면 이해하기가 쉽고 또 공연한 감정낭비를 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긴 한데 ㅎㅎ 쉽지가 않다. 내 년에는 더 성장해서 직원 잘 두고
보다 더 커지길 바래본다. 그래야 나도 쉽게 엔진오일 갈지. ㅎㅎㅍ
